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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와 MnA의 진행방식, 소요기간, 절차

by valueup24 2025. 4. 17.

기업이 성장하여 자본을 조달하거나, 창업자가 엑싯을 준비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략이 바로 IPO(기업공개)와 인수합병(MnA)입니다. 저는 두 전략 모두 직접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창업자와 투자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극명히 달라지는 것을 봐왔습니다. IPO와 MnA는 자금 조달, 경영권 이전, 기업가치 실현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므로, 진행방식과 소요기간, 주요 절차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두 방식의 구조적 차이를 실무 관점에서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악수하는 두 명의 사업가

IPO와 MnA의 진행방식 - 공개시장과 전략적 협상의 차이

IPO와 인수합병은 기업이 자본을 유치하거나 엑싯을 달성하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이지만, 그 접근 방식은 매우 다릅니다. IPO는 기업이 주식을 공개시장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하며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은 공공성과 투명성을 요구받으며, 기업은 외부 감사, 회계 기준 강화, 지속적인 공시 의무 등 고도의 규제 체계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러한 규제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장기적인 자금 조달 루트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반면 인수합병은 전략적 투자자가 직접 기업을 매입하거나 대기업의 신사업 진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공개된 주식 시장이 아닌, 사적 계약과 협상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절차는 비교적 유연하지만, 반대로 정보 비대칭과 협상력의 불균형이라는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예컨대 IPO는 명확한 절차와 규제 프레임 안에서 진행되며, 한국의 경우 한국거래소(KRX)의 예비상장심사,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검토 등 다수의 외부 기관이 관여합니다. 반면 MnA는 주로 비밀유지계약(NDA) 체결 후 실사(Due Diligence), 조건 협상,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라는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MnA는 시장성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빠른 시일 내 자본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지만, 인수 이후 창업자의 권한 축소 또는 조직 문화의 충돌이라는 후속 과제도 남겨질 수 있습니다. 또한 IPO는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경영 투명성, 주주 대응, 공시 책임을 요구받는 반면, MnA는 일정 시점 이후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구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이 처한 성장 단계와 창업자의 의지, 시장 상황에 따라 어떤 방식이 더 적합할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IPO든 MnA든, 자본 유치와 경영 전략을 일관되게 연결시키는 시야를 갖는 것입니다.

IPO와 MnA의 소요기간 - 평균 기간과 시간 리스크의 차이

IPO는 평균적으로 12개월에서 24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기간 동안 기업은 다양한 내부 시스템을 정비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회계 기준의 적정성 확보입니다. 보통 IPO 준비 기업은 3년 치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는 과거의 모든 회계 처리 기준이 금융감독원의 기준에 부합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상장을 위한 준비 과정에는 내부 통제 시스템 정비, 조직문화의 제도화, 주주구성 정리, 공시준비 교육 등 전사적인 변화가 요구됩니다. IPO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상장 이후에도 이어지는 장기적인 투자자 관계(IR) 관리, 감사 대응, 시장 대응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실제 준비 기간 외에도 기업 리더십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반면 MnA는 거래 조건에 따라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업의 기술력이나 특허, 플랫폼이 특정 기업의 전략과 맞아떨어질 경우, 2~3개월 내에 종결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나 MnA도 모든 케이스가 빠르지는 않습니다. 투자자와의 조건 협상, 지분 구조 이슈, 기존 주주 간의 이견, 법적 소송 리스크 등으로 인해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특히 매각을 위한 사전 구조조정, 지분 정리, 우선주 구조 개편 등은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MnA는 IPO보다 거래 불확실성이 높은 편입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인수자가 돌연 거래를 철회하거나, 실사 과정에서 평가 가치가 하락하여 최종 금액이 축소되거나, 조건부 거래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재무 실사 중 발견되는 조세 이슈나 법률 리스크로 인해 거래가 결렬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합니다. 따라서 IPO는 상대적으로 긴 시간과 많은 비용이 들지만 예측 가능성이 높고, MnA는 빠를 수 있지만 리스크 또한 높은 전략이라는 점에서 기업의 상황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집니다.

계약서 서명란

IPO와 MnA의 절차 - 공식성과 협상의 이중 구조

IPO는 일반적으로 8단계 절차를 따릅니다. 첫째, 상장 주관사를 선정해 IPO 전략을 수립하고, 둘째, 외부 감사인 지정 후 2~3년치 회계자료를 정비합니다. 셋째, 내부통제제도를 구축하고, 넷째, 한국거래소에 예비상장심사를 신청합니다. 다섯째,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여섯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합니다. 일곱째, 일반 청약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마지막으로 여덟째, 상장이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회계법인, 로펌, IR 대행사, 세무사 등 다수의 외부 전문가와 긴밀히 협업해야 하며, 상장 이후에도 공시의무, 주주총회, 이사회 운영 등 공기업 수준의 투명성이 요구됩니다. 반면 MnA는 비공식적이지만 전략적 협상이 중심이 되는 절차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잠재 인수자를 발굴하고, NDA 체결 후 실사를 진행합니다. 이후 LOI(인수의향서)를 통해 기본 의사를 확인하고, 기업가치 평가(Valuation)를 바탕으로 조건 협상에 들어갑니다. 계약서(SPA)에 따라 주요 조건을 확정한 뒤, 인수자금 잔금 지급과 함께 거래가 종결됩니다. 이 과정에서는 상법, 상거래법, 공정거래법 등 다양한 법률이 교차되며, 인수 후 경영권 이전, 고용 승계, 기술 이전, 계약 유지 등 다양한 후속 조항이 포함됩니다. 특히 MnA는 지분 양도 외에도 자산 양수도, 합병, 주식교환 등 다양한 구조로 설계될 수 있어, 창업자 입장에서는 법률적 검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매각 이후 일정 기간 동안 경영에 참여하라는 조건이 붙는 경우도 많으며, Earn-Out 조건처럼 성과에 따라 잔금이 지급되는 구조도 빈번하게 활용됩니다. 따라서 IPO는 전사적 구조 개편과 공공시장 진입이라는 거대한 전환점이고, MnA는 타인과의 합의를 통한 전략적 통합이라는 점에서, 절차상의 성격도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IPO와 MnA는 단순한 자금 조달 수단이 아니라, 기업의 철학과 전략, 비전을 반영하는 중요한 결단입니다. 제 입장에서 본다면 IPO는 장기적 성장과 시장 신뢰 확보를 위한 전략적 도전이며, MnA는 빠른 자본 회수와 전략적 통합이라는 현실적 선택지입니다. 어떤 방식이 더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기업의 현재 상태와 미래 방향성, 시장 환경, 경영자의 목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엑싯 전략은 결국 오늘의 판단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기업 운영의 결과물이자 창업 철학의 반영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