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크레디트스프레드의 확대, 원인, 투자법

by valueup24 2025. 5. 23.

크레디트스프레드(Credit Spread)의 확대는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인식을 반영하는 핵심 지표로서, 신용 리스크의 상승을 의미하는 동시에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시그널이 되기도 합니다. 본인은 과거 크레디트 분석을 담당하던 시절, 스프레드 확대 구간에서 자산가격 조정과 투자 수익률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분석한 경험이 있습니다. 단순히 리스크 회피 현상으로 치부하기보다는, 그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나면 스프레드 확대기에서도 유효한 투자 전략이 도출된다는 사실을 실감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크레디트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원인을 구조적, 기술적 측면에서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어떤 전략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와 함께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계약서 검토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Pixabay)

유동성, 경기우려, 기술적 압력

크레디트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국채와 회사채 사이의 금리 차이를 의미하며, 이 값이 확대된다는 것은 해당 회사채가 지닌 신용 리스크, 혹은 시장의 불확실성 인식이 증가했음을 나타냅니다. 필자의 실무 경험에 비춰볼 때, 스프레드 확대는 단일 요인보다 복합적인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는 결과물이며, 이 중 핵심은 유동성 위축, 경기 침체 우려, 기술적 매도 압력입니다. 첫째로 유동성 위축은 금융시장 불안기나 정책 긴축기의 전형적 신호로, 고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투자자들이 프라임급 채권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고수익 채권의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됩니다. 둘째는 경기 지표 악화나 기업실적 부진에서 비롯되는 실질적 디폴트 리스크의 상승입니다. 예컨대 하이일드 섹터에서 연쇄적인 채무불이행 사례가 발생하면 해당 섹터 전체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이 급등하게 됩니다. 셋째는 기술적 요인인데, 이는 패시브펀드 리밸런싱, 채권 ETF의 급격한 환매, 그리고 CDS 스프레드 확대에 연동된 헤지 수요 증대 등으로 발생합니다. 이와 같은 요인은 개별 채권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가격 하락과 스프레드 확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본인은 2020년 3월 팬데믹 쇼크 시기, 하이일드 ETF에서 유출된 자금이 개별 채권의 유동성을 악화시키고, BBB 등급에서 투자 부적격으로 강등된 종목들이 급격한 스프레드 점프를 보이는 과정을 목격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크레디트스프레드 확대는 단순한 리스크 회피 이상의 구조적 신호로 이해되어야 하며, 원인을 정확히 분류하고 분석하는 것이 후속 투자 판단의 핵심이 됩니다.

거시환경, 시장심리, 신용사이클

크레디트스프레드의 확대 원인은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거시환경 변화입니다. 기준금리 인상, 중앙은행의 양적 긴축(QT), 글로벌 성장률 하향 조정 등은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위험자산에 요구되는 수익률을 높이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로 자금을 이동시키며, 그 결과 회사채 스프레드는 빠르게 확대됩니다. 둘째는 시장심리의 급변입니다. 본인의 경험상, 동일한 펀더멘털 상황이라도 투자자 심리가 비관적으로 급변하면 크레디트스프레드는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주로 금융 불확실성, 정치 리스크, 대형 디폴트 사건 등 외생변수에 의해 촉발됩니다. 셋째는 신용사이클 자체의 하강 국면입니다. 기업들의 부채비율 상승, 이자보상배율 하락, 수익성 악화 등이 본격화되면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지며, 투자 등급 이하로의 하락(폴른 엔젤) 사례가 증가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보험사, 연기금 등 투자등급 제약이 있는 기관들의 강제 매도로 이어지며, 크레디트스프레드를 더욱 확대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합니다. 추가적으로 크레디트스프레드는 각 산업 섹터의 고유 리스크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너지, 부동산, 소비재 업종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경기 둔화 국면에서 스프레드 확대 폭이 타 업종 대비 더 크게 나타납니다. 본인은 실제로 신용등급이 동일하더라도 산업군에 따라 스프레드 변화 폭이 최대 3배 이상 차이 나는 사례를 분석한 바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크레디트스프레드 확대의 원인은 단편적인 지표가 아닌, 거시, 심리, 신용의 세 흐름이 중첩되면서 나타나는 결과로 해석해야 하며, 이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것이 투자 전략의 출발점이 됩니다.

금리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Pixabay)

바텀업 선별, 기간분산, 옵션활용

스프레드가 확대된 시장은 고위험 또는 고수익 구간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선별적 접근과 리스크 관리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구간입니다. 필자는 과거 하이일드 채권군에서 투자기회를 발굴하던 프로젝트에서 스프레드 확대기야말로 차별화된 분석이 성과를 낳는 국면임을 직접 확인한 경험이 있습니다. 첫 번째 전략은 바텀업 접근입니다. 시장 전반이 리스크 오프로 움직일 때에도 펀더멘털이 견조한 기업은 과도한 가격 할인 상태에 놓일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 산업 전망, 리파이낸싱 계획 등을 철저히 검토해 실제 디폴트 확률이 낮은 종목을 선별한다면, 스프레드 수렴 과정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듀레이션 분산 전략입니다. 스프레드 확대기에는 단기채권 비중을 확대해 금리와 신용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고, 이후 회복기에 장기채권으로 점진적 전환하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현금흐름 안정성과 리스크 제한의 균형을 맞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세 번째는 옵션 전략의 병행입니다. 크레디트 ETF나 개별 채권에 대해 풋옵션을 활용한 헷지 전략, 혹은 스프레드 회복을 전제로 한 크레디트 스프레드 캘린더 스프레드 거래 등이 가능합니다. 특히 CDS(신용부도스와프)를 활용한 롱숏 전략은 특정 발행체에 대한 신용 전망의 차이를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또한 스프레드 확대기는 신규 발행 채권의 쿠폰이 상승하는 시기로, 크레디트 커브 상단에서 고금리 조건의 채권을 매입하는 것도 유효한 전략입니다. 본인은 이런 시장 환경에서 커버넌트 강도가 높은 프라이머리 채권을 선별함으로써 수익률과 안정성 모두를 확보한 사례를 다수 분석한 바 있습니다. 결국 스프레드 확대기에는 리스크를 통제하는 동시에, 제한된 기회를 활용하는 능력이 병행되어야 하며, 전략적 사고와 숫자에 기반한 냉정한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글을 마치며 필자는 크레디트스프레드의 확대를 단순한 공포 지표가 아닌, 리스크와 기회가 공존하는 복합적 신호로 해석합니다. 그 안에는 경제 사이클, 투자 심리, 기업 펀더멘털의 흐름이 응축되어 있으며, 이를 해독할 수 있는 투자자만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시장의 소음을 넘어서 구조적 신호를 읽는 훈련을 지속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해나가고자 합니다.